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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자연으로 봐주세요. (구렁이 이사하기)

by 아스팜농장 2006. 7. 30.

 

(급한대로 핸드폰으로 찍었더니 화질이 떨어집니다)

고구마밭 가장자리에서 발견된 먹구렁이를 위험하여 양파자루로 포획했다.

 

들고 보면 이정도 크기입니다.

길이가 약 150센티정도 되겠더라구요.

 

구렁이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뱀인지라 멀찌감치 유배를 시킵니다.

작은 개울 건너편으로 산밑에다 풀어놓습니다.

 

슬슬 경계를하며 자루 입구로 빠져나와 나를 노려보며 건드리면 입을 딱딱 벌립니다.

무시무시합니다. 목을 곶추세워 큼직하게 벌리는 입은 더운 여름날에도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이제 완전히 나왔고 양파자루를 제치니 완전히 자유입니다.

어른들말씀에 따르면 구렁이나 뱀은 나타나는 곳에서 자주 출몰한다고 하니 멀찌감치 옮겨 다시는 밭뚝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산쪽으로 보냅니다.

 

태어나서 구렁이는 서너번 보는데 이런 녀석은 처음이다.

다른사람은 저런거 잡으면 뭐한다 뭐한다 하는데 나는 절대로 잡질않고 다른곳으로 방향을 돌려 보내고 그럽니다.

 

자연은 항상 같이 있을때 편안한것이고 질서유지에도 없어져서는 안됩니다.

저놈도 자세히 가까이서 보면 무늬가 아름답지요.

백색인데 회색과 가까운 바탕에 검은색 띠가 선명히 둘러져있으면서 유유히 가는 모습은 늠름하기도 합니다.

물론 혐오감을 갖고 보면 징그럽기 그지없지만 저한테 해를 안끼치면 해꼬지 안합니다.

제놈도 사람을 비켜가는데 놀란 사람이 갑자기 다른행동을 한다든가 위협을 가하면 달려들지요.

 

오늘 저놈은 횡재한겁니다.

보신에 눈먼 사람만났으면 벌써 황천길 갔을꺼고 돈에 눈먼 사람 만났으면 어디론가 팔려갔을것이다.

아무리 단속을해도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환경은 파괴되고 자연의 질서는 무너집니다.

 

전답에 한번 뱀이 나타나면 늘 조심스럽지요.

그래서 발견하면 다른곳으로 이동을 시킵니다.

그래야 마음놓고 일을 할수 있고 다른사람도 안전에 불안해 하질 않으니 오늘 참 다행이다.

 

복날에 좋은일(?)하고나니 내게도 기쁜일이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토종꿀 5병 주문이 들어오고 또 다른 기쁜 소식도 들린다.

이래서 모든걸 베풀고 살아야 하나부다.......... 중복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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