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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팔자에 없는 강아지와 동거하다.

by 아스팜농장 2010. 12. 8.

 

 

 

 

 

 

 

 

강아지가 우리집에서 동거를 하는데 야가 참 드시다.

쪼끄맣고 그럴땐 귀엽고 예쁘더니 지금은 한참 성장기라 하루가 다르게 등치가 커진다.

이눔이 우리집에 오게된 동기는 이렇다.

딸내미가 어디서 샀는지 아님 구했는지 모르는데 지가 숙소에서 키우다 문제가 발생되니까 지 오빠한테 부탁을 해서 서울살이가 시작 됐고 아들녀석은 지 방에서 동고동락(?) 하려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정이 생기게 된거다. 그러던중 한번 집에 데려와서 선을 보이고 다시 데려 갔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문제발생이 심각해지고 방안의 모든게 제어가 안되고 낮시간 홀로 강아지 세상이 되다보니 방안 작은 세상이 말그대로 강아지 세상이 되는거다.

몇번 집에서 키워주면 안되겠냐고 얘길해도 난 애완견은 별로 라 생각해서 거부했고 그로부터 몇날이 지난뒤에 딸내미가 조카딸하고 함께 집에 오면서 데리고 왔다.

여기서 부터 문제는 갈등으로 연결되고 안된다 된다를 반복하다 결국 딸년의 눈물에 내가 져서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누군가 분양을 원했고 난 거기다 주기로 했고 아이들 한테 이야길 했는데 무진장 반대에 부딪히고 아주 쌈싸우듯 논쟁을 하다 결국 내가 졌다.

그래서 이눔이 우리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잘먹고 잘싸고 잘 놀고 애교 잘 떨고 그러는데 이 모습만 보면 누구나 탐내지.

그런데 아침저녁 시도 때도 없이 난 신문지 말아 쓰레기 소각하는 드럼통에 말아 넣기가 바쁘고 숙식 해결해주고 그러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다.

이눔이 혼자만 되면 벽지고 장판이고 문짝이고 긁고 뜯고 난장판이 되니 이를 워쩐다 말이유?

사람이 있을땐 언제 그랬냐는듯이 얌전하고 재롱떨다가 내외가 근무처로 출근하면 이건 완전히 세상 만난거니 한가지 방법뿐 다른 묘안이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가지고 온 목걸이를 채우고 홀로 지낼때 행동반경을 제한 한거다.

천으로 된 목줄을 채웠더니 물어 뜯어서 반쯤 끓어놓아 작고 가는 쇠줄로 채워 놓으니 이녀석 꼼짝마라 이거다...으하하~~~~~ㅎㅎ

그리고 함께 있을땐 풀어주고 같이 놀아주고 따뜻한 온돌에 오뉴월 개팔자 피듯 이눔 네다리 쭉 펴고 아주 발라당 하니 사람이고 짐승이고 등따숩고 배부르면 세상이 요만해 보이는거 똑같나 부다.

이녀석 스피츠란 강쥐인데 요게 좀 등치가 있는 거라 겨울만 집안에서 동거를 하고 내년 봄이면 아담한 새집을 마련해 집 지킴이로 뒤란의 햇살 잘드는곳에 저만의 거처를 줘야겠다.

우리집엔 또다른 동거가 있다.

대형견 네마리가 밖의 견사에서 크고 있는데 노란놈에 검은색 몸매에 네눈박이 중강아지가 지금 크고 있다.

이눔들도 집안의 유리창 넘어 하얀 쟈를 보면 말도 아니게 짖어댄다.

와 편파 괄시를 하냐는 거 아니냐 이거지.

그럴때 난 이렇게 말한다네.....

잘난 주인을 만나서 그런다고~~~ㅎㅎㅎ.

사람이고 짐승이고 숨쉬고 살아가는 동안 모두의 생명은 존중을 받아야 하는데 선택은 사람이 하잖아.

귀여워 하고 이뻐하지만 그걸 잘 거두지 못하면 그 또한 위선이라는거...... 우린 이걸 잘 모르고 살아간다.

누구나 마음 같아선 이쁘고 귀엽고 좋아하는 모든걸 다 갖고 싶지만 그 이면엔 우리가 치뤄야할 혹독한 현실이 있다는걸 모르고 지낸다.

멕이고 싸고 치우고 거둬야하는 최상위 인간의 의무를 말이다.

세상은 누군가의 희생에 의해 밝은 미래가 보인다지만 현실과 타협하지않는 모든건 실책이다.

바르게 올바르게 바라보는 현실의 안목이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慧眼)인걸 인지하고 꾸준히 노력해야함이다.

오늘 이 사진을 올리며 세녀석의 느낌을 기대해 봅니다.

그래도 가끔씩 보고싶을땐 얘기해........

여기 그 녀석 삶을 기록해 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