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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한겨울에 비는 내리고.....

by 아스팜농장 2007. 12. 28.

비가 오는 겨울 가운데쯤에서 난 내년 농사 준비를 한다.

얼마전 4미터짜리 25미리 파이프 70여개가 생겨 연결핀을 사다 끼고

피스못을 박아 오이와 호박에 쓸 지주를 만들어 하우스에 옮겼다.

하우스엔 지난해 만들다 남은 22미리 69개가 남아있어서 이것도 모두 휘어 하우스 문틀에 세워놓고

젖은 장갑을 벗는다.

이녀르꺼 안하면 굶어죽나 하는 생각이 왜나는지 아십니껴?

 

한겨울에 밤새 비가 오고

아침엔 조금 삐쭘해서 일을 하려고 아랫동네 지난해 이사온 나보다 세살위인

서씨를 불러 쐬주한병 해장하고 10시쯤 나서니 비가 또 내립니다.

이런 날씨하고는 아주 미쳤다.

 

어쨌건 내년 농사준비 하나를 마쳤고

몽땅 옮겨놓고 잠시 쉬다가 하우스 문을 열어보니

호밀 심어놓은것이 파랗게 잘 커있었다.

녹비로 쓰기위해 농사끝나고 뿌려놓았는데 한겨울에 파란걸 보니 또한 새롭다.

 

날씨는 어찌 된건지 한겨울에도 비가 내리질않나 한참 추워야 할때인데

과일나무 꽃필 새눈이 동그랗게 커있질않나 참 별일이다.

이러다 과수 농사하는 분들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는건 아닌지 염려된다.

미리 커있다 갑자기 추워지면 꽃눈이 얼어 과일이 달리질 않으니 그해농사 뻔하잖은가.

지구 온난화가 와도 너무 빨리오는것같다.

 

금년도 농사를 지으면서도 여름이 한 보름은 길어진거 같더만

겨울도 겨울같지않고 두계절 대한민국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 딱 삼일 남은 정해년.

한해를 보내며 저녁 뉴스를 보니 좋았던 일들과 나빴던일들이 연속으로 보여진다.

그런속에서 근래 해양사고가 많아 마음아프다.

고기잡고 미역따며 하루이틀 꿈을 키우며 살던 바닷가 사람들은 이 엄동설한을 어떻게 보낼까.

울어도 나올 눈물도 없다는 한 노인의 말이 떠나질 않아 뉴스시간내내 기분이 다운된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의 반쪽이 병들었다.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 말이다.

안일한 생각이 해양사고를 내고 그로인해 자연생태계가 변하고 삶의 터전으로 살아오던

그 많은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극복해야하는가 말입니다.

내년엔 새로운 지도자도 만들어 졌고 모두에게 기쁜소식만 들리길 바란다.

 

오후엔 무슨 리써치라고하며 전화 설문을 한다.

다음 정권에대해 바라는것과 앞으로의 경제대책등 꽤나 많은 설문을 하는데

설문에 응하고 나도 개운칠 않다.

국민의 여론도 중요하지만 전화로 그렇게 간단히 묻는정도론 민심을 이해하기가

쇠경 문고리 잡기지 지역 국회의원은 뭘하나 몰러.....

꼭 선거가 임박해야 나타나는 인사들...... 신물난다.

 

팔의 인대가 약간 늘어났는지 저번부터 아프다.

움직이질 않아야 되는데 오른팔 안쓰곤 뭐든 않되니 좀 오래가겠다.

낼은 목욕탕가서 뜨거운물에 담그고 사우나에서 지지고 볶아 대충 고쳐봐야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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