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 열매
백일 지난 손녀딸 윤아.
가을이 오긴 왔나보다.
9월도 중순으로 접어들고 조석으론 서늘한게 아니라 추운걸 느낀다.
참 세월은 잘도 간다,
엊그제 일월이였는데 이제 슬슬 지난 시간을 돌아볼때가 되어가는걸 몸으로 느끼며 오늘도 애호박 수확에 땀을 흘립니다,
오늘 호박 차에 실어주다 집하장 옆에 피어난 꽃을 보며
아!! 가을이구나하고 느낌을 받는다,
사실 세월 가는줄도 모르고 일만 하다보면 간혹 세상과 담을 쌓을때도 있고 세상 물정 잊을때도 있다.
낮에 늦은 점심인지 아침인지 한끼먹고 하루를 일하다 보면 훌쩍 해가 기운다.
그렇게 일중독에 걸려서 한여름을 보내고 이제 조금씩 시간이 나지만 마을 이장을 보면서 뭐가 그리 할일이 많은지 소소한거부터 잡다한 일들이 하루를 걸르지않고 찿아든다.
무슨 회의에 찿아오는 이가 그리도 많고 무슨놈에 공문이 그렇게 많은지 모를 일이다,
예전 젊어서 마을이장할때는 이렇치 않았는데 요즘은 개인 정보라든가 등등 답답한 것도 꽤나있다.
그렇게 일년이 가고 있다.
내년은 아스파라거스 때문에 더 바빠질텐데 내심 걱정이다.
밭뚝의 밤나무는 알밤을 떨구며 가을을 알리고 곡식보다 생명줄강한 잡초는 씨앗이 영글게 한줄기 햇살도 끌어 모은다.
밤나무 두대에 알밤을 꽤나 주워담으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부러워 한다.
우리집 밤나무가 제일먼저 알밤을 떨구니 그럴수 밖에.......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는 마냥 을씨냥 스럽다.
파란 가을하늘이 보고싶어지는 오후에도 간간이 비를 뿌리는구나.
아이들이 사진을 찍어 가족 카톡으로 보내준다.
백일지난 아가가 취한포즈에 한참을 미소짓고 눈에 담아 생각날때마다 꺼내봅니다.
김윤아. 이쁜 손주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