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2004.09.30)
몇일간의 빨간글씨 노는날이 다지나갔다
명절에 왔던 집안식구들도 다 돌아가고
조용하다
먹다남은거 모아모아 끓여놓고 한술뜨니
무진장 맛있다
몸무게가 좀 늘어났다
열심히 일해서 살좀빼고 제모습 찿아야지~~~~ㅎㅎ
왔다가는 차속에 오이며 상추를 실려보내며
거기다 늙은 호박 두어덩이올려놓으니
보기도 좋구나
시골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가야할텐데
조카녀석들은 그냥 신나한다
몇일간 따놓은 오이를 차에 싣고
미쳐 따지 못한 강낭콩 따고
오늘 아침 6시부터 조금전까지 번갯불에 콩궈먹듯
뛰어다니며 하루를 마쳤다
그져 일하는늠은 일을해야 편한겨.....
이곳 화천은 아침이면 쌀쌀하다
서리 올때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직감케한다
부지런히 농작물을 거둬들여야 피해를 줄일수 있고
질좋은 농산물을 판매할수 있다
아직 콩은 따야할게 좀 남았다
한 일주일정도만 늦게오면 어느정도는 마칠수 있고
벼도 거의 끝낼수가 있다
내일비가 온다는데
타작 날짜는 받아놓고 고민거리가 생겼다
5~10미리정도 온다니까 어쩌면 안올수도 있겠지
관상대를 믿지말고 하늘을 믿어보자
뭔수가 생기겠지..........
내일도 더블캪 트럭에 한차가득 실려보내야 한다
명절뒤라 가격대는 그리좋지 않으리라 생각되지만
기대하면서 또 속아보자
해마다 연휴가 계속되고 난후는
가격형성이 잘 않된다
할수없지 뭐..........
9월의 마지막날이다
가을초입에 들어선지가 엊그제 같은데
한달이 후딱지나고 또다른 달로 접어든다
오늘낮에 산을 보니 단풍이 서서히 들고 있다
뻘건 색이 중간중간 보이고
누런 잎새들도 섞여지고 있다
기온차가 심해지면 그속도는 더 빨라지겠지...
어느날 정깊은 친구 손잡고
단풍곱게든 계곡에서 산속기운 받아내고
졸졸흐르는 샘물을 손바닥적셔 목축이며
늦은가을을 노래하면
그보다 좋은일이 더있을까
거기다 듬으로 다람쥐가 못가져간
알밤이나 도토리 몇알주우면
길가다 횡재한거보다 더기분좋으리라
기회가 있으려나 모르겠네~~~
낼부터는 오전은 밭에서 일하고
오후는 논에서 벼베며 몇일간 그렇게 연속이다
그래도 논일은 막걸리 한잔걸치고 해야 제격이며
그러다 이웃하나 만나면 한두시간 지나는건 예사이고
그덕에 난 늦도록 그날일을 해내야 한다
아참.....!!
모든님들 추석즐겁게 보내셨죠?
또한 보람있는 일도 하셨을것이고요....
나처럼 너무 많이 먹으신분들은 배좀 나오셨을꺼구....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오늘도 농부가 기도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