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보일러실 청소를 하다 나무보일러 내부의 불이 아주 따끈한게 군고구마 생각이 나서 바로 세개를 호일에 싸서 숯불에 뭍었다.
고구마가 익으려면 시간이 좀 걸려 겨울 성애방지 트럭 앞유리창 덮개를 만들며 15분쯤 지났나 불문을 열고 눌러보니 말랑말랑한게 잘 구워졌다.
시골 사는 맛이 이런거라지만 이건 맛을 안보고는 알수없는 그런거라고 할까 암튼 겨울은 이렇게 가고 있다.
아들 상견례를 마치고 돌아와 따뜻한 방에 누워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어렸던 아이가 삼십을 넘긴 나이가 되고 짝을 만나 결혼을 하며 내 가정과 사돈될 며느리네 가족과의 인연, 새 가족이 늘어난다.
참하고 착한 심성고운 며느리는 내내 입가에 미소만 띄우고 있다.
내년 초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듯 모든 부모의 바램이다.
날짜가 택일되고 예식장 예약까지 했다.
가장 급선무가 예식장과 피로연 장소인데 걱정없이 진행되어 기쁘다.
이제 하나둘 차근히 준비하고 소홀한거 없이 체크하며 준비하다보면 문제없이 잘 되리라 믿는다.
군고구마가 이렇게 달콤한거는 처음인거 같다.
물고구마, 밤고구마, 호박고구마를 다 찌고 굽고해서 먹어봤는데 오늘 먹는 호박고구마는 구운맛에 달큰한 꿀맛까지 맛.있.다.
거기다 노란 속살은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기온이 급강하했다.
이른아침 아직 날이 밝기전 뿌연 산등성이는 다 떨군 이파리없는 나뭇가지만 울타리 엮은것처럼 흑백의 병풍마냥 움직임 없이 보여준다.
조용한 시골의 이른 아침.
이 기분만으로도 충분히 상쾌하고 뱃속 폐까지 시원해진다.
뼈 마디마디 근육 갈피마다 산소덩어리가 뛰어다니는 느낌.....이건 뭐지??~~~ㅎㅎ
집안팎 여기저기 둘러보고 반가워 꼬리치는 강아지 등을 토닥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