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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잘생기나 못생기나 메주여~~ㅎㅎ

by 아스팜농장 2012. 11. 18.

 

 

 

 

 

 

잘생기나 못생기나 메주는 메주다.

오늘 메주를 쑤는데 이웃집에서 메주틀을 빌려 온단다.

그걸 빌려오긴 뭘 빌려와 내가 뚝딱 만들어 줄테니까 기다려.

이런 멘트를 날리고 눈썹이 휘날리게 공구를 들고 나무를 자르고 그라인딩하고 뚝딱 뚝딱 못질하니 훌륭한 메주틀이 완성됐다.

금방 만들어 바로 사용하는 메주틀이 귀가 약간 안맞아도 메주 하나는 기똥차게 만들어져 나오는데 처음 만든 메주가 맘에 안든다.

메주를 밟고 나서 그위에 다시 덮개를 덮고 밟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메주틀에 딱맞게 합판을 잘라 발판을 만들어 밟아보니 이건 아주 금상첨화다.

보자기로 잘 싸서 살살 발로 밟은후 네모 판자를 넣고 판판하게 밟아보니 메주가 기생 오래비처럼 만들어져 나온다 .

대박~~~~~!!!

볏짚을 쟁반 바닥에 깔고 메주를 얹어놓고 서로 닿지 말라고 사이에 볏짚을 묶어서 끼워넣고 어느정도 마르기를 몇일, 그런다음 양파망에 넣고 매달아 잘 말린다.

옛날엔 방안에 실궝이라는  횃대가 있어서 거기다 매달아 방의 더운 온기로 말린후 띄워서 장을 담거나 간장을  내곤 했는데 지금은 시골에서나 그렇게 하지 모두 양조쪽으로 기울어져 먹고 살고있다.

강원도 토속장은 된장 고추장 막장 이 세가지가 주류인데 거기서 나는 막장이 최고인줄 안다.

아니 내입에 딱맞는 조선장이다.

잘생기지도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은 메주가 잘 마르고 띄워져서 내년 정월장 담글때 전통의 그 장맛을 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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