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환풍팬
내부모습
비오는 겨울 풍경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다.
눈이 와야할 시기에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은 잘못찿은 길손모양으로 어쭙짜게 꾸물댄다,
지난해부터 하우스안 온도가 올라가면 벌들이 들어가질 않아 호박수정이 안되어 썩거나 낙과가 많이 발생되어 고민을 해오던중 올해도 어김없이 그런현상이 찿아왔다.
책을뒤져 해결책을 찿아보고 홀로 하우스를거닐며 곰곰히 생각끝에 바람으로 꽃가루를 날려보기로 마음먹고 강제환풍시설을 결정했다.
꽃가루로 수정이되는것을 바람으로 흔들어 날리고 날리는 가루가 꽃자루에 붙어 수정되는 성과를 얻기위해서 거금을 들여 전 하우스에 설치합니다.
자세한건 노하우라 비공개 원칙적용~~ㅎㅎㅎ
우선 시범적 연구과제로 삼고 처음으로 시도하는데 내년 농사를 지어봐야 결과를 알수있습니다,
어제는 호박모임에서 설명을하는데 가장 기본적인것에서 부터 농사지으며 어려웠고 판단하기 힘들던 내용들을 강의하는데 나이든 어른들은 고개만 끄덕이고 기본적으로 원리를 모르고 해마다 같은방법으로 지어논 농사가 발전하기는 어려웠을것이고 조금이나마 방법을 알려드리니 그리하겠단다.
점심에 오리고기 먹고 밤새 꽥꽥댔다는.......ㅋㅋㅋ
오늘 나 비번.
느즈막히 조반을 먹고 딩굴대며 티비 좀 보고 옷 갈아입고 장작을 팹니다.
지난번 패놓은 장작이 아직 남았지만 시간날때 준비해 두는거라 마음은 그다지 급하지 않습니다.
엔진톱을 꺼내다 기름을 넣고 오일을 채우고 한방에 시동을 거니 조용했던 마을이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골목을 메웁니다.
아름들이 아카시아 나무를 왱왱 소리내며 톱밥을 뿜어내는 기계톱이 이뻐 죽겠어여.
아니면 죽도록 톱질해야할텐데 이거이 효자다.
장작더미가 커질수록 마음은 부자된다.
촌놈이라 그런지 쌀독에 쌀 가득하고 나무꽝에 장작 그득하면 이보다 더좋을수 없다.
한밤중에 하얀 연기가 파란 하늘로 오르는 모습도 그렇게 푸근할수가 없다.
어느집이건 심야전기와 기름보일러가있지만 그래도 연통으로 피어나는 겨울밤 이야긴 나이오십을 훌쩍넘기고도 그립다.
한나절 장작을 패고 잠깐 티비를 켜니 씨름대회가 중계되네.
아따 선수중에 제일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선수는 상대선수가 삿바를 못잡아 심판이 뱃살을 들어주며 도와주네.....
참 쪄도 마이 쪘따..ㅎㅎ
겨울이 겨울 같이야 겨울이지 무신 겨울이 이래.
얼었던거도 녹아 내리고 조금 쌓였던 산비탈 눈도 싸그리 녹아내렸다.
여기 겨울 산천어 축제는 아직 시간이 있다지만 얼음이 얼어줘야 맘 편한데 올해도 말일때나 년초에 얼으려나 몰러.
여러사람 마음 조리다 얼면 임박한 시간에 여럿 고생시키는데......
지금 이곳엔 루어낚시를 한다.
빙등광장도 얼음 조각을 완성하고 5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한다.
시내는 선등거리라 칭한 중앙로에 은하수 불빛이 반짝대고 산천어 등이 춤을 춥니다.
보기는 좋아도 한전계량기는 눙깔 어지럽게 돌아가니 재정 자립도를 안돌아 볼수있겠나.
뭔가 새로운게 필요하긴 한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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