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며느리가 보내온 곶감선물
바닷가에서 보내온 반축 오징어와 황태살
나의 조반 도시락
열어보면 이렇다.
딸내미가 사다놓은 아몬드 푸레이크
명절이 삼일앞으로 다가오고 마음은 벌써 명절 분위기다.
집에선 하나 둘 제수준비를 하고 내일은 읍내시장으로 장보러 나간다.
말하자면 추석 대목장이다.
어떤이는 굴비를 사고 어떤이는 차례상에 올릴 과일이며 나물을 준비하는 그런 대목장날인게다.
장삿꾼은 어떤가?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한다며 오가는 사람들 불러세워 호기심 자극하여 물건을 파는 모습이 안봐도 비디오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오랫만에 장마당에 나온 촌로는 여기저기 구경하다 입맛에 끌리는 비릿한 생선 한두마리쯤 사고 솥뚜껑 부침개를 한두장 구워 오랜 지인들과 아니면 동무와 함께 막걸리 한잔쯤 들이키며 올 한해가 어땟는지 태풍에 곡식은 무사한지, 객지나간 자식들은 언제 오냐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러겠지.
오일에 한번씩 서는 장마당은 모임의 장소요 만남의 장소가 아닌가.
씨끌씨끌한 장똘뱅이의 구성진 목소리가 온 장터를 덮을쯤엔 가을의 햇살도 저짝 산넘어로 넘어가고 있겠지.
빨간 도시락 가방이 나의 아침 공복을 채워주는 거시기 거시기를 넣고 다니며 한여름을 함께한 벗이다.
먹는것도 바꿔가며 먹어야지 주구장창 빵만 먹다보면 어느날은 보기도 싫어진다.
우유도 마찬가지고 누룽지탕도 똑같다.
처음부터 말하자면
샌드위치.
식빵.
김밥.
누룽지 탕.
떡.
바케트빵.
씨리얼.
나열하기도 힘들만치 메뉴도 각양 각색이지만 먹는 나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남들이 보면 배부른 소리한다고 그러겠지만 좋은것도 한두번이고 입에 안좋은것이 몸에 좋다고는 하지만 봄부터 가을 이때까지 먹어봐.
이젠 가방만 보면 싫어도 너무 싫어요.
찬바람 살살불고 입가에 김이 날때면 따끈한 국물이 최고인데 난 서리가 와야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을수 있을꺼다. 그때까진 어떻게 저 빨간 가방으로 버텨봐야 할꺼 가트다...젠장!!
오늘은 메뉴가 바꿔졌다. 씨리얼 한움쿰에 우유 두팩. 떡과 요거트 하나.
참내 누가보면 아주 확실한 한끼 식사라고 하겠지만 난 그져 배고품의 요기꺼리여....이거 왜이래.!!
그려 이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부터는 춥다고 하니 길어야 15일에서 20일정도면 모든 농사가 끝난다.
10월3일날 벼를 베고 추수를 한다.
이러면 논농사도 끝이 나고 하우스 넣을 볏짚만 가져와 쌓아 놓으면 진짜로 금년농사는 모두 정리됩니다.
아.. 김장이 남았네. 그거야 안식구가 하는거니까 배추만 잘라다 주면 되는거고 그러다보면 심심골때리는 촌구석 기나긴 겨울 동면이 시작된다.
그러구 보니 한해가 어찌어찌 가버리네 그려..........
어찌됐건 모두모두 즐거운 추석 명절되시길 바라며 中天 정수리 꼭대기에 걸린 한가위 보름달속에서 떡방아 찧고있는 토끼나 불러봅시다.
이리오너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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