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부의 하루

사진으로 쓰는 농부의 하루

by 아스팜농장 2007. 6. 12.

배가 이만큼 컸다. 봄에 꽃이 많이 피더니 열매를 생각보다 꽤나 많이 매달았다.

 

이 나무는 너무 많이 달렸다. 솎아주었는데 좀더 솎아내야하겠다는.........

 

감자밭 고랑에 개구리 한마리 뛰는데 가만 보니 등줄이 하나이고 옆줄이 두개. 등줄은 파란색이고 옆줄은 금색이다.

이게 금개구리같은데 좀처럼 보기드믄 개구리다.  도망갈까봐 후다닥 핸드폰으로 찍었더니 피사체가 작다.

 

하우스 오이잎새에 낼름 올라앉은 청개구리. 엊저녁 지 엄마가 그렇게도 오이잎에 올라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기어이 올라앉은 청개구리...그래서 청개구린가 보다.

 

장갑위에 올려보니 앙증맞기도하고 오랜만에 보는 파란색과 검은 눈의 청개구리...귀엽기 까지하다.

 

이꽃은 이름을 잘 몰라서 그냥 꿀풀로 이름을 칭하고....ㅎㅎ 어릴때 저 꽃을 하나씩 잡고 당겨서 쪽하고

빨아먹으면 달콤한 꿀이 나와서 많이 뽑던 기억. 참 달콤했었는데.......

 

붓꽃이 피어있다. 오월 난초라는데 유월에 핀 붓꽃이 남색을 더한다.

 

 한꺼번에 너댓송이를 피워서 꽃이 좀 작다.

 

엉겅퀴 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어느것은 씨앗을 퍼트릴 준비를하고 어느것은 꽃피울 준비를한다.

그런대로 바라보는 시선을 잡기엔 충분하다.  

 

하우스앞에 고추를 250대 심었는데 요즘 비가 적게오고 날씨가 뜨거우니 가뭄이 탄다.

커다란 쿨러보다 요 작은 잔디용으로 분수를하니 깔끔하게 물이 퍼진다. 요거 참 편리하구나....ㅎㅎ

.

.

.

날씨가 더우니 아침에 일찍 일하기 시작하여 낮에 한두시간 쉰다.

아니 낮잠을 잔다는게 맞다.

오이가 크니 일손을 기다리는게 많이 생겨나고 그 웬수같은 풀은 왜그리 빨리자라는지

진짜로 웬수다.

호미로 벅벅긁어 뿌리만 끊어지면 뜨거운 태양아래 맥못추고 죽는다.

가수 비가 노랠부른 "태양이 싫어"하는말이 생각나 나도 태양이 싫어 태양이 싫어하며 흥얼댄다.

장마가 온다는 아침 뉴스를 보며 밭고랑 바랭이며 달개비, 쇠비름을 없애야되니 그만큼 시간도 바쁘다.

이걸 장마에 넣으면 손쓰기 어려울만큼 크게자라고 곡식은 그 기세에 주눅이들어 상대적으로 작아져 광합성을 못하니

먹을께 그만큼 작아진다 .

농삿꾼이 땅바닥에 앉으면 그늠의 손이 가만있질못하고 풀한포기 돌하나 주워내며 흐믓해하다.

그러다 오랜만에 보지못한 개구리 한마리 만나면 한참을 들여다보며 혼자 떠드는데 대화가 된다.

오늘 내가 그랬듯이 청개구리가 이파리 나풀대는데도 떨어지지않고 딱 붙어서 여유를 부리는걸 보고

"떨어질라 꽉 붙잡아" 이랬더니

이놈 흔들어도 안떨어지니 분명 내말을 들은기라.

감자밭 금개구리도 "움직이지마" 이랬더니

사진을 찍을때까지 꼼짝을 안하고 눈만 껌뻑이다 사라졌다.

벌통을 보러 산에 오르다 꽃을 보며 "이쁘다"를 했더니

선명한 색감을 보인다.

물론 보는 기분이 그렇겠지만 고래도 춤춘다는 칭찬이 나 스스로에게도 기분좋은 일이다.

바쁘고 힘든 일상이지만 나름대로 생각의 잣대를 들이대야한다.

나야

아침에 일찌감치 트롯트 한곡 때리고 ~~ㅎㅎ

결속기들고 한바퀴돌며 MP3 가동으로 이른 신새벽부터 들썩대는 어깨로 몸을 풉니다.

힘들고 고단해도 즐겁게 사는게 장땡인거죠.      

 

'농부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개를 달으려나~~~~  (0) 2007.06.19
福 짓고 살야한다.  (0) 2007.06.17
친목회 음식차림.  (0) 2007.06.10
상추쌈은 졸린겨.....  (0) 2007.06.05
감자꽃  (0) 2007.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