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얼마남지 않았구나.
2013산천어축제를 끝내며 이른봄 농사지을 생각에 마음이 조급했고 이틀건너 논밭을 돌아봤다.
논에야 말할것도 없이 벼를 심을꺼고 밭엔 오이와 호박을 심을껀데 금년 날일기가 어떻게 될지 여러 생각에 잠긴다.
아지랑이 피어 오르고 따뜻한 훈풍이 귓전을 스칠때쯤 나는 논을 갈아 엎고 밭을 쟁기로 갈아 새로운 흙을 위로 올려놓고 목마름에 작업장으로 달려가 시원한 물한잔 들이킨다.
하우스는 봄인데도 한참 일하고 나면 더운김이 이마에서 흐르는 땀방울 만큼이나 굵게 피어난다.
등에 땀이 흘러도 농부는 별로 신경안쓴다.
퇴비와 미량요소들을 뿌리고 비료를 보충하고 로터리하면 농사의 반은 끝났다.
오이 모종을 심고 물을 주며 한해의 풍작을 기원했고 한여름 덩굴을 걷으며 즐거운 미소를 날렸으며 시간은 없고 일은 많아 걱정하던차에 옆집 공사판 아저씨들이 몰려와 거들어 주어 깔끔히 치웠다.
물론 그 다음은 집에서 물회를 만들어 그사람들과 거하게 술한잔 했고 다음날 나는 애호박을 심었다.
전작엔 오이, 후작엔 호박을 심어가며 농사를 지었으며 여러해를 거듭하지만 늘 시행착오는 한두개씩 겪는다.
올봄엔 아들 장가를 들였다.
지난 겨울에 예비며느리와 이야기를 나눴고 이어서 상견례를 하고 이것저것 보낼거 보내고 받을거 받아가며 순조로이 진행되었다.
음식은 모두 집에서 아내가 만들었으며 첫 집안 행사인 만큼 넉넉히 약 천여명이 더 먹을수 있게 넉넉히 준비를 했다.
물론 이웃사람들과 함께 만들긴 했지만 그사람들도 오랫만에 이런 일을 한다며 즐거워 했고 근 일주일이 걸쳐 준비되었다.
사람을 들이는데 소홀이 할수 없는 일이다.
도매시장을 누비고 오일장 재래시장을 발품 팔아가며 사들였고 동대문 혼수상가며 춘천으로 하여간 좋다는 곳과 저렴하다는 상가는 돌고 돌아 준비했더니 그만한 이득도 상당했다.이 또한 기분좋은 일이다.
모든걸 완벽하게 준비했지만 부족한 점도 있었다.
딸내미 시집줄땐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걸 새삼 느끼며 집안 대사가 힘들긴 힘들구나............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쌀을 찧어 인천으로 실어가 판매하고 하우스며 밭의 잔잔한 일들을 깨끗이 마무리하니 내년 논에 호박심을 활대를 옮겨야하는 일이 남았다.
8미터짜리 250개를 다른사람 밭에서 뽑아와야 하는데 옮기는게 문제다.
혼자가서 하루종일 뽑아 모아놓고 다음날 정미소서 2.5톤 트럭을 빌려 동네 동생 둘과 함께 나르고 나니 어깨며 손목이 탈이 날 지경이다.
이삼일 쉬고 나니 전화가 온다.
산천어축제 얼음조각 하는데서 온건데 일하러 나오란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사람들과 함께 조각을 하는데 주로 한국 사람은 얼음운반과 정리작업을 하는데 나는 조각하는 목수와 한팀이 되어 얼음을 깎고 조각하고 대략 그런 일을 했더니 올해도 나와서 함께 하잖다.
현장엘 도착하니 지난해 함께했던 그 목수 조각가가 나를 찿느라 난리도 아니다~~ㅎㅎ
통역을 동원해서 말이다.
반가이 악수하고 인사나누고 아주 조금 하는 중국말로 안부를 물어본다.
한 열흘전에 일은 끝나고 몇일간은 화목을 준비한다.
나무 보일러가 있으니 장작을 준비해야 축제때 퇴근하면 바로 불을 지피고 난방을 한다. 물론 기름보일러가 직렬로 연결되어 있어서 동시에 가동 하면 금방 방이 더워지니 조금만 노력하면 절약하는 묘미를 느낀다.
오늘도 장작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일은 홍천 고향 친구모임에 간다.
부부동반 일박이일. 열일곱에 동부인하면 34명.
그간 궁금했던 친구들의 안부를 물으며 즐거운 술한잔 하겠지.
그리고 나면 신년이고 4일부터는 축제장 출근하고 끝나면 1월이 간다.
그럼 벌써 내년 1월을 까먹는겨 ?......
에혀...!!
나이만 먹는거 아닌지 몰러~~~~~ㅎㅎㅎ
한해의 끝자락에서 후회보다는 보람이 더 크니 이만하믄 한해 잘 살은거지?
며느리도 얻고 사돈분들도 생기고 집안에 큰 우환도 없었고 농사도 잘되었고 이만하믄 됐지뭐.
더 바라믄 욕심이제. 암만~~~하하하
내년엔 손주녀석을 안아볼수 있겠지. 축복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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