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 길은 아무도 다니지 않고 지금 그대로 머문다.
밤새 눈이 내려 하얗게 가리워진 길은 밟기도 아까운게 나그네를 멈추게한다.
지난 여름 고향을 지키며 살고있는 친구가 부지를 내놓고 묵재를 준비해두었었다.
골짜기 맑은물 졸졸 흐르는 어귀 한쪽에 정자를 짓자고 제의를 했고 우리 친목계에선 선뜻 동조를 했고 백만원을 출현했다.
물론 지역에사는 친구들의 노력봉사와 땀으로 지어진 우리들만의 천렵장소가 만들어진것이다.
여름이면 마땅하게 모일장소가 준비 안된지라 이참에 세워진걸 고맙게 생각하며 친구에게 감사한다.
어제 난 그곳을 방문했다.
이름이 매화정이라 칭했는데 내가 제안을 했고 받아들여져 梅花亭으로 현판이 달렸다.
이 매화정을 하게된 동기는 어렸을적 초등학교 교가에 매화산이있고 학교가 그산을 바라보며 나이를 더해간다.
그래서 매화라했는데 이유는 단지 그렇고 또한 아름답지 않는가.
이른봄 아름답게 피어나는 매화처럼 우리들의 모습도 곱고 아름답게 살아보자고 뜻을 두었었다.
현판의 선명한 글씨가 운치있다.
글씨는 어느 공방에서 썼는지 모르지만 그런대로 현장에 가면 어울린다.
아직 주변 조경이 덜되었지만 이런 모습이다.
누구든 아무때고 개방되어잇는 이 정자에 내년 여름 모임을 할꺼다.
방충망 둘러치고 한여름 별을보며 밤을 노래하는것도 어쩌면 살아내는 힘이될것이다.
시원한 수박에다가 물에 담궈놓은 보리술 한잔이면 청산리 벽계수가 부럽지 않을것이다.
그러니까 토요일 저녁엔 이랬다.
부부동반 약 사십명이 모여 송년의 밤을 보내는데 대충 분위기 무르익었고 힘들고 지루했던 올해를 마음껏 털어내고 있었다.
아홉수의 올해 닭띠들은 많은 세월의 시달림을 이겨내며 그래도 보람으로 새해를 맞으려고 서로에게 격려한다.
사랑할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아름다운 세상이다.
두세개의 모임이 더 남아있고 마음 다스리며 한해를 접어가자.
맨끝날 31일에는 읍내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송년의 밤에 가족과 함께 참석하며 이웃과 같이 송년 음악회를 즐겨보기 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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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먹고왔나.
친구어머니가 해주신 서리태 손두부.
고소한게 맛있어 한참을 먹고 왔더만 속이 든든하네요.....
저녁은 조금 먹어야지.
아~~~~
행복한 밤이다.
모두 이러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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