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부의 하루

인큐베이터 애호박

by 아스팜농장 2007. 9. 1.

콘티박스에 밭에서 따옵니다.

 

 박스당 20개 담아요. 상표가 위로 나오도록 예쁘게 담지요.

 

담고나서 박스테핑한 모습이지요.

 

요즘 애호박 출하가 한창입니다.

15일째 수확을 하고 있는데 올핸 비가 하도 많이 와서 꽃이 수정이 안되어 낙과된게 너무 많습니다.

그래도 호박 덩굴이 싱싱하다 보니까 달리는게 점점 많아지고 꽃도 향기를 많이 내어놓습니다.

처음 보다 가격은 다소 내렸지만 지금도 괜찮은 편이네요.

터널로 된 호박밭은 한낮에 들어가도 시원합니다.

넙적한 호박잎이 빛을 가리고 비가 와도 웬만큼 오질 않으면 소리만 요란하지 빗물은 별로입니다.

이른 아침 호박따러 밭에 들어가면 호박잎에 맺힌 이슬이 또르륵 굴러 목에 닿으면 시릴정도로 차지만 깨끗한 소릴 듣습니다.

 

한나절을 따고나면 이슬에 윗옷이 다 젖어도 상큼합니다.

다리야 팔이야 피곤 모드지만

머리는 기쁨에 엔돌핀 팍팍 솟지요.

이른 아침에 기분좋은 것은 노란 호박꽃 향기가 정말 환상적이지요.

벌이 꽃 가득 담아져있고(꿀을 모으느라)

작은 토종벌에서 양벌, 땡삐, 호박벌등이 왕왕대며 날고 어떤늠은 다리와 머리가 노래요.

꽃가루를 잔뜩 뒤집어 쓰고 이꽃에서 저꽃으로 다니며 수정을 시킵니다.

호박은 오이와 달라 "자웅이주"라서 벌이 수정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아니면 사람이  스프레이로 수정액을 뿌리거나 붓으로 일일이 수정을 해야하는데 이건 특정한 사유에서 그리하지 우리처럼 대량으로 재배하는데는 거의 불가이론이다.

그러니 나야 벌이 이쁘기만 하겠냐구요~~~~~~~~

 

오이도 이삼일 후부터는 수확을 해야 할꺼같다 .

오늘 돌아보니 꽤 큰것들이 종종 보이니 삼사일정도면 양쪽으로 좀 바쁜하루가 시작될꺼다.

비료학이란 책을 사놓고도 좀처럼 보게 되질 않는다.

처음에 필요한 부분 들춰보곤 책곶이에 얌전히 서있고 눈에 띨때마다 봐야지 봐야지가 벌써 석달째다.

어느 시인이 보내준 시집도 반쯤보다 덮어두고 매일오는 신문도 그대로 쌓인다.

이늠에 인터넷 때문에 지면으로 보는건 좀 식상해지고 골라보는 재미도 인터넷이 훨 재미도 있다.

 

내일은 오늘꺼와 함께 이틀치 물량이 가락동으로 간다.

예전같으면 지금 꽤나 높은 수취가격이 매겨져야 하는데  주5일 근무와 휴일 가족나들이가 소비를 낮추고 시장경제 또한 발밑을 맴도니 예년에 비해 조금은 낮게 가격이 형성되어 간다.

암튼 내 하루 몸값은 꽤나 비싸다.

요즘 나 잘못건드리면 큰일 납니다.......좀 비싸거든요~~~~~~ㅎㅎㅎ

정신없이 따다가 호박만 보면 없던 힘도 절로나는건 기분좋은 일이다.

 

 

 

 

 

 

 

 

 

 

 

 

 

 

    

'농부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꽃 피다.  (0) 2007.09.06
요즘 같으면 농사도 장땡인데.....  (0) 2007.09.05
9월이 옵니다  (0) 2007.08.29
오십이 넘으면.....  (0) 2007.08.26
발바닥 땀띠나도록....ㅎㅎ  (0) 200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