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부의 하루

9월이 옵니다

by 아스팜농장 2007. 8. 29.

갑자기 9월운이 보고싶어진다.

 

9월운
  • 뜻밖에 공명한 일로, 이름을 사방에 떨지는 운세이다.
  • 사람들에게 추앙을 받고, 재성이 집에 비쳐 천금을 얻는 길운이 들었다.
  • 모든 일이 뜻대로 되니 세상 만사가 태평하고, 인간사가 좋게만 보이는 달이다.
  • 얻은 복락을, 이웃과 나누어 베푸는 자세가 필요하구나.

 

이대로 된다면 여러분들은 저보기 어려워 집니다...ㅎㅎ

이름이야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니 별것은 아니지만

여러사람이 공감하는 일로 인하여 이름이 알려진다니 이것도 기분좋은 일이고.

그러다보니 주변사람들로인하여 존경을 받는다니 이또한 기분 좋은일이라.

거기다 천금을 얻는 길운이 곁들였다니

아......!!!

이제야 너(쩐)를 만나는구나...ㅎㅎ

그러면서 만사가 태평성대하니 인간사 타고나는가 보군.

허긴 이렇게 얻은것은 이웃과 나눔이 제일이고

회심곡 끝자락쯤에 보면 극락과 지옥을 가르는데 배고픈사람과 어려운사람들을 구하는 복덕을 베풀었냐고 묻는 대목이 있다.

말하자면 이웃과 나누며 살았냐는 건데 여기서 잘못 불려가면 지옥이요 잘 불려가면 극락이라.

그러니 9월에 얻은 복락은 모두에게 나누어 줌이 마땅할찐데

내주머니엔 뭐가 좀 남으려나 모르겠네.

 

요즘 몇일 날씨가 뜨겁고 햇살이 좋더니 작물의 성장이 눈에띄게 좋아졌다.

지줏대위로 완전히 호박덩굴이 감싸돌고

하우스 오이는 맨위의 상한선까지 덩굴이 올랐다.

꽃맺힘도 좋고 꽃색깔도 선명한게 두가지 다 양호하게 성장을 하고있다.

 

매일 하는 일인데 오늘은 피곤함을 느끼면서 오후를 마무리 했다.

어제 트럭 뒷바퀴가 말썽을 부려 경정비소에 입고하여 브레이크 라이닝과 휠 실린더를 양쪽 다 갈고

오늘 농협으로 박스 가지러 읍내로 달려가는데

부드럽게 브레이크가 작동되고 소음도 작아졌고 돈이 좋긴좋다.

거금 12만원 발랐다.

 

고추 건조장 하우스를 지었다.

얼마 안되는 양이지만 들여놨다 내놨다 하는 일을 할수가 없으니

걍 여기서 다 말려서 곧바로 방앗간으로 직행하는 일을 도모중이다.

비가 하도 오니까 안걸리던 탄저병도 걸려서 볼상사납게 익어가지만 그래도 빨간 고추는 가을을 생각하게 하기엔 충분하다.

가로지른 전선위에 고추잠자리가 날라르미 앉아있고 따끈한 햇살아래 붉은 고추가 매콤한 냄새를 풍기며 말려지면 논두렁에 늘어진 누런 벼는 쌀알을 통통히 채우며 여물어간다.

요즘 농촌의 상황이 어떤가 하면

대부분 특작에 신경을 쓰고 수도작에는 별로 생각하니 논두렁 풀은 벼 한고랑쯤 먹어치우고 없던 메뚜기라든가 방아개비가 톡톡 뛴다.

야생조수가 늘어나 가끔은 안보여야할 곳에서 눈에 띄기도 한다.

적당히 지켜가면서 무언의 약속으로 서로 살아가면 좋으련만 벌써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들려오고

라디오며 허수아비등으로 막아내느라 안간힘을 쓰는걸 종종 본다.

유해조수 보상법이 있으나 유야무야 넘어가는 행정의 잣대에서 어떻게 춤을 춰야 하는건지.........

 

이렇듯 팔월이 간다.

뜨겁고 비 많이 오고 일 많이 한 팔월이 지난다.

구월엔 가을이 한창일꺼고 나 또한 가을을 적어내려가 차곡차곡 추억으로 쌓아가리다.

 

블로거 이웃님들

구월엔 모두 행복하세요.

하시는일 만사형통하시고 가내에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농부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같으면 농사도 장땡인데.....  (0) 2007.09.05
인큐베이터 애호박  (0) 2007.09.01
오십이 넘으면.....  (0) 2007.08.26
발바닥 땀띠나도록....ㅎㅎ  (0) 2007.08.21
해방된 날.  (0) 2007.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