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가토 -고자이마스(고맙습니다)
어김없이 가이드의 하루 일정 소개와 일본말 몇마디로 우리를 웃겨주고 둘쨋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아소 활화산을 오르기 위해 먼길을 달리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아소산 가운데 고갯길을 넘고넘어 거의 두시간 정도를 달려 안내소 주차장에 도착을 해요.
오는 도중 아소지역 국립공원은 고원이라 그런지 나무도 작은키에 수종도 한정되어 있다.
중간중간 방목을 하는 모습도 있고 가끔 소와 말이 뛰어놀고 풀을 뜯는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드넓은 고원의 방목장은 부러움마져 안겨준다.
그 사이로 난 길을 오르는 버스도 힘에 겨운지 부릉부릉 소리가 더 크게 들리네요.
이렇게 높은 산 정상부근의 도로는 지역 경관을 돌아보기 부족함이 없었고 여기저기 피어오르는 수증기는 살아있는 화산임을 알려주는데 처음엔 맑은 하늘에 무슨 구름인가 했다.
고개를 돌리면 그곳에서도 뿌연 수증기가 오르고 다른곳도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수도없이 오르는 수증기로 정말 활화산 인근임을 짐작케 합니다.
도착한 안내소는 기념품판매와 엘레베터를 탈수있게 되어있는데 엘레베터는 고장이나서 쿠사센리(지역이름)에서 운영하는 버스로 관광객을 실어 나름니다.
우리도 버스에 올라 활화산 분화구에 도착하고 바람방향이 관람할수있는 반대방향으로 불때 통행을 허락하는데 도착 당시에는 우리쪽으로 바람이 불어서 근 30분정도 기다렸다.
기온이 5도정도 되고 바람까지 부니 체감온도는 코가 빨개질 정도로 보면 된다.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르고 여기저기 기침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올여름 유황합제를 친환경 제재로 사용을 해서 이 유황 냄새에는 익숙해져있어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다.
바람이 방향을 바꾸고 드디어 분화구 코앞까지 다가가 내려다 보니 커다란 규모의 분화구에선 하얀 수증기가 역한 유황냄새를 풍기며 쉬임없이 위로 솟구쳐 오른다.
주변은 검은 화산재로 굳어진 돌덩이가 널려있고 관람대 앞에선 유황 덩어리를 팔고있는 현지인이 있었다.
유황덩어리는 국외반출이 안되고 일본 내에서만 사용할수있는데 유황 색깔이 노란게 아주 곱다.
한참 구경하는데 많은 사람이 올라오고 한국 말이 난무한다.
서로가 한국 사람인데 말을 거는이가 하나도 없다.
서로 못본척 앞만 바라보며 지나칩니다.
얼마나 많은 한국사람이 오면 입구를 지키는 안내인의 등에 한국말로 "화구 감시원"이라고 씌여 있을까.
어쨋거나 우리는 다시 내려와 벳부지역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지역은 바다와 인접한 곳으로 역시 화산활동이 많은 지역이다.
땅을 5미터만 파면 온천물이 어디서나 나온다는 곳.
여기저기 수증기 솟는 곳이 집집마다 설치되고 땅에서도 오르고 돌틈사이에서도 오르는 모습은 혹시 땅이 솟구치는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잠시 든다.
굽이굽이 도로를 따라 거의 내려와 산아래 지역의 유황 재배지.
정말 유황을 재배한다.
삼각형으로 지은 집안에 볏짚을 꺼꾸로 매달아 세우거나 눞혀서 유황의 결정체를 얻는다.
내 생각엔 수증기에 섞여나오는 유황 성분이 볏짚에서 결로되어 유황성분만 남고 증발되는 반복으로 유황만 남는것 같다.
일본에서도 여기서만 재배 된다니 이또한 이들만의 소득인것이다.
또한 수증기와 회색의 머드가 끓어오르니 이또한 머드팩이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상품이 되는것이고 어느 주민이 발견하고 개발하였다는 유황 재배지의 상품화에 일본의 작은 모습을 보는것 같습니다.
수증기의 열기로 쪄낸 계란을 한알씩 사서 맛도 보고 아랫쪽 해지옥이란 이름의 관광지로 들어갑니다.
어디든 표를 사고 들어가는데 이곳 입구는 큼직한 연못이 있고 그안에 작은 연꽃들이 피어있었다.
조금 더 들어가 원천 온천수와 수증기가 나오는 말그대로 해지옥인셈인데 온도가 무척이나 높고 물색이 파란게 인상적이다.
다시 그곳을 돌아 조금 윗쪽에 붉은 색의 물이 있는데 이것은 철분이 많아 물색이 그렇다고 합니다.
옆으론 자그마한 유리온실의 연못이 있고 인공적으로 만든 형태로 대련과 여러가지 꽃들이 피어있었습니다. 따듯한 온천수로 사시사철 늘그런 상태로 반복되는 온실은 좀 지루한 기분마져 듭니다.
이곳을 지나 내려오다보면 족탕이 있는데 누구나 양말벗고 들어가 족욕을 할수 있습니다.
물온도가 따끈한정도로 조금지나면 물에 닿은 피부는 벌건색으로 되는데 잠시 피로를 풀기에는 충분 하더군요.
여기가 유노하노라는 곳으로 모두가 온천덕에 사는거 같습디다.
이런 자연적 지형과 솟구치는 온천덕에 관광지로 거듭나고 자치구의 재정확보에 더없는 효자가 아닌가 생각 되어집니다.
둘쨋날도 로얄급 호텔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삼삼오오 모여 술 한잔씩 하며 서로의 느낌을 이야기합니다.
피곤하게 하루를 마무리 하였지만 부가가치를 낼수있는 자연적 자원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농부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펜시아와 주문진 가는길에..... (0) | 2011.12.16 |
---|---|
일본 삼사일째. (0) | 2011.12.14 |
일본 첫날. (0) | 2011.12.12 |
일단 피로 좀 풀고...... (0) | 2011.12.09 |
일본큐슈지역 사진 6 (0) | 2011.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