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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일본 삼사일째.

by 아스팜농장 2011. 12. 14.

스미마셍.(미안합니다)

하루 시작전 버스에서 인사대신 유창한 일본말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가이드도 오늘 아침엔 약간 피곤한가부다. 그래도 활짝 웃어주는 40대 중반의 아줌마 가이드는 한국인이라는데 충만함이 있다. 

셋쨋날은 유후인 민속마을과 긴린호수를 관광했다.

민속마을이라 고미술관과 예전 일본인들이 사용하던 도구와 그릇, 전통옷, 공예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있고 모두 관광객에게 판매하려고 눈에 힘이 들어가 있다.

지나가면 부르고 인사하고 이런 모습은 한국이나 외국 어디를 가도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아무렇치 않게 지나갑니다.

긴린호수.

이것도 뭐 그다지 볼것도 없고 화산의 영향으로 수증기가 솟구치는 산아래 동네는 온천물을 이용해 숙박과 민박을 하고 음식점, 남여공용 노천탕(가려진 온천탕)이 있고 그 안엔 거의 노인들 뿐이란다.

이곳도 중간중간 기념품 판매소도 있고 지나가는 관광객을 위해 흐르는 따뜻한 물에 손도 씻을수있게 마련된 공간도 있고 물을 먹을수있게 우물같은 것도 있었다.

호수는 그냥 온천수 흐르는 물량이 많으니까 자연적 습지에서 호수로 변한 모양이고 주변으로 관광요소를 곁들여 외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좀 큰 관광농원쯤 되어보인다.

여길 보고 우린 JA니지 농산물 직매장과 선별장을 견학합니다.

원예 유통센터로 니지 농협에서 운영하는 직판장은 조합원농민 누구나 진열하고 판매를 할수있도록 지어졌다.

물론 까다로운 품질관리와 포장 등의 엄격한 기준에 통과되어야만 가능하고 아주 신선하게 바로 식탁에 오를수있게 신선채소위주로 진열되더군요.

또 한켠엔 공예품과 악세사리. 하다못해 솔방울까지 비닐포장지에 넣어져 진열되어 있어요.

흑미와 일반벼 줄기와 이삭을 머리따듯이 세갈래로 엮어서 리본을 매고 조화 하나를 달아 벽면에 걸수 있도록 장식품을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 자연의 소재도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 소비자를 불러 들이는 아이디어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어 선별장으로 들어갑니다.

농협 방문자 브리핑룸에서 관계자의 소개를 들은뒤 현장을 보기위해 2층의 견학 코스를 진입합니다.

모든게 전자동 시스템으로 맨처음 상품이 집하되어 사람이 과일을 배송벨트에 올려 놓으면 다음부터는 기계가 바코드를 인식하여 자동으로 선별되고 크기 색상 무게에 따라 박스 포장단계까지 한번에 끝을 내는 어마어마한 선별시스템에 입을 다물수가 없군요. 한쪽엔 토마토, 한쪽엔 감이 쉴새없이 선별되어지는 모습은 아주 환상적이였다.

출하자 농가의 바코드가 정해져 있고 파렛트와 박스, 모든게 바코드화해서 기계화된 아주 선진적 기업형 농협의 모습이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발전된 일본의 모습을 보았다.

내가 살고있는 지역농협도 많은 발전이 있어야겠다는 생각과 꿈을 안고 발길을 돌려 인근의 토마토 농가의 농장을 찿아갑니다.

온화한 기후덕에 기초투자비가 비교가 않될정도로 적게드는 토마토 농장은 이미 8단의 토마토가 달려 있었고 수정벌도 활기차게 다니고 있었다.

우리지역에도 토마토농가가 있어서 이런 시스템을 많이 보아온지라 그다지 도움 될게 없었다.

다만 우리보다 많은 정부지원이 있었다는거 하나 빼고는 비슷한 모습이였다.

이날의 모든일정을 마치고 후쿠오카의 호텔에서 삼일째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4일째 아침부터 우리는 아사히맥주공장을 견학합니다.

아침부터 무슨 맥주공장이냐고요?

뭐니뭐니해도 먹는게 남는건데 시음코너는 공짜잖아요. 공정과정을 둘러보고 모든 자원을 리싸이클하는 아사히맥주공장의 친환경적 마케팅에 우리의 소비생활을 생각하게 합니다.

소개하는 아가씨의 알록달록한 정장의 옷도 페트병 폐품으로 만들었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시음장엔 간단한 바 형태의 실내에 작은 판매대가 있는데 와인과 맥주 그외 여러 술이 진열되어 있어요.

우리집에도 여러나라 술이 있어서 그건 별개이고 나는 유리컵에 반컵씩 세종류의 맥주를 음미하며 즐겨봅니다.

우리꺼와는 달리 약간 부드러운 느낌이고 가벼운 맛과 산듯한 느낌도 있고 체리향의 흑(블랙)맥주도 있어 ㄷ동료들과 잠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에 50군데 생맥주 직판장을 갖고 있다는군요.

이곳을 나와 인근 오호리 공원에 들러 커다란 호수의 둘레를 걸으며 아침 운동겸 기분전환을 해요.

맥주 몇잔씩 했으니 비행기 타려면 말끔한 정신이 필요하기도 하고 약간의 운동도 필요했던거죠.

그리고는 천만궁이라는 절에 들려 전통 모양의 건물과 그들의 풍습, 고대 문명의 보존을 돌아보며 그들만의 문화를 가만히 들춰 봅니다.

오래된 천연기념물인 몇아름들이의 나무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듯 곳곳에 치료를 한 흔적이 심하게 보여집니다.

시멘트로 구멍을 때운 모습이며 부러지려한 나뭇가지를 끌어 올려 붙잡아맨 모습이며 수많은 풍파에 시달린 역사를 이 나무 하나로 알수 있습니다.

효험한 나무로도 알려진 이 나무는 일본인 여럿이 합장하고 소원을 비는 모습에 인간의 무한 바램이 같다는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군요.

배도 고프고 점심이 가까워지니 경내의 식당인 뒷켠의 도시락집으로 고고.

이곳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는데 사각의 나무 도시락에 여러반찬이 들어있고 우동과 밥은 따로 하나씩 개인에게 놓여집니다.

생각보다 먹을만하게 푸짐하기도 하고 맛도 있지만 김치만은 조금 짜고 잘게 썰어져 기분만 김치였다는.......

이렇게 견학과 관광으로 일본을 다녀오며 몇가지 생각하게 합니다.

잘 정리된 거리와 공중도덕. 누구든 일하고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 거의 모두가 검소하고 낭비하지 않는모습이 인상적이였고 한마디로 말하면 모나고 각진 모습이 일본이라면, 작은 나라이면서도 풍요로운것같은 둥글둥글한 모습이 한국인거 같습니다.

물론 다양한 모습도 있지만 정감이 있고 포근함이 있는 우리나라와, 치밀하게 짜여진 잘 발달된 기능적 일본은 여러모로 비교하게 합니다.

발전과 계승.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수없는 이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외 다른 모습과 다양한 느낌도 있었지만 이정도로 마칠까 한다.

오랫만에 다시 가본 일본은 그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었다는게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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