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한통을 받았다
" 나야~~형아야... "
" 어...잘지내고...복많이받어. "
친구중에 세늠과 일년씩 돌아가며 형아우를 하고지내는 홍천친구의 전화다
시간이 언제나냐고 하면서 명절도 지났으니 한번 뭉치잔다
모두가 개인일들을 하고 있으니까 아무때나 정하면 된다
포천서 고개넘어 덕정이라는곳에 또다른 친구가 살고있다. 그곳에서 금요일.........
이늠들이 지난 산천어축제때 우리집을 들었다놓고 가더니
이번엔 덕정사는 친구차지가 됐구나....
일제히 오전 11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갔는데 쥔이라는 친구가 홍천읍 본가에서
동시에 출발을 한다하네....
오랜만에 외출겸 즐거운 표정을 애써감추며 아내와 동승하여 철원으로 해서 포천을지나고
하송우리라는 갈림길에서 차를 세운다
이쪽도로를 달리는것이 한 반년은 된듯하다
잘닦아놓은 도로는 갈때마다 시간을 줄여준다
나야 항상 운전을 하면서도 옆에지나는 아가씨 코가이쁜지 눈이 이쁜지를 다보고 다니는지라
그날도 철원구경하고 포천시내지나며 여유로이 즐겨본다
이것이 여행의 별미인것이다
지명중에 아름다운이름이 몇개있다
그중하나가 "소흘" 이라는 포천의 일부분이고
또다른 하나가 " 흘리" 라는 진부령 근처의 동네 이름이다
이런곳을 지날때면 무엇때문에 이름을 저렇게 지었을까 하고 혼자 여러가지 생각에 상상하며
그곳을 지나게 된다
말하자면 위의 두곳중에 " 흘 " 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가 등등으로
혼자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이러다 보면 목적지에 거의 다도착을 한다
전화를 하니 이늠들이 가평 현리를 지난다고 하네
나참 이런일이있나
쥔도없는 빈아파트에 도착하여 내려보니
오줌은 마렵지 날씨는춥지 배고프지 이런걸두고 오갈데없는 거지꼴이라는거 아닌가싶다
한40분쯤 기다리니 두집이 도착을하고 이내 점심먹으러 동두천쪽 유명한 추어탕집으로 달린다
동두천은 한번인가 가본곳인데 육교를 보니 생각나고 그리 반가운 곳은 아니다
우선 한그릇 갈지않은 미꾸라지탕으로 해치우고 반주한잔한다
배따뜻하고 무스탕 어깨 걸치니 이젠 더 아쉬울께 없다
집에서 갈때 얼려놓은 만두 몇봉지에 도루묵 두봉지. 그리고 산천어 4마리를 챙겨담는다
매번 그렇듯이 집에 뭐 맛있는거 있으면 서로 한두가지씩 싸들고 가는게 언제부턴가 아내들의
몪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다른 친구는 감자송편과 전병을 싸가지고 오고
또다른 친구는 부럼차 선물세트를 하나씩 챙겨준다
한친구는 각종음료와 마실거리를 한아름 안고 들어온다
일단 여덟이모였으니 한쪽에선 끓이고 볶고
한쪽에선 자리를 편다
고솝을 치며 오늘밤 무도회경비를 마련한다고 부선하다
여차저차하며 무도회입성 준비끝내고 세집이 더모였다
이젠 합이 14명이나 되니 거의 폭력단 수준이다
친구의 아내도 내친구요 내친구들도 자기들 친구된지 이미 수년이 흘렀다
이러니 안봐도 비됴고 안들어도 뻔한소리인거다
근데 이집주인친구가 그옛날 봉이 김선달이보다도 더한친구다
현대판 물장사다
물퍼다 팔아먹는 말하자면 생산단가가 전혀들지않는 그런 장사를 한다
5톤 물차3대를 굴리며 여러곳의 공장에 납품을한다
말이 웃기지않는가.....물납품~~ㅎㅎ 봉이김선달이 웃고가겠다고 하니까 모두들 웃느라고
제정신이 아니다
어찌어찌 하루를 보내고 어제 와야하는데 잠실있는친구가 오늘온다하며 여기저기 전화가
불이난다
나보고 집에가면 알아서 하라는둥.. 아니면 느네집에 간다는둥 협박반 애걸반 통화를 끝내고
두레반상 옆으로 둘러앉고보니 이놈의 술이문제인기라.....
낼이 일요일이니 아예 눌러앉자고하며 몇순배 돌고나니 에라모르겠다 일박더...
밤새들 뭔얘기가 그리도 많고 좋은지 잠들잘생각을 안한다
난 새벽 4시에 출발하기로 사전에 얘기하고 일찌감치 세시간 자뒀다
오늘 일이있어서 와야하기때문에 살짝일어나 자는모습 남겨두고 어두운 밤길헤치며 운전을 한다
이렇게 나이들어가며 서로를 위해주며 격려하고 하루씩 마음나눔도 일년을 살아가면서
커다란 힘이된다
때론 힘에부치게 어려울때 옆에 그들이있어좋고 때론 기쁨을 나눌때 나란히할 어깨가 있어좋고
어디서든 불러줄 친구가 있으매 우리들의 날들이 따듯하리라
집에와서 늦으막히 전화를하니 아예 불가마에 들어앉아 아주 늘어지고 있다
그래..... 복잡한 시내에서 벗어난 오늘 푹쉬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길 바래본다
경기덕정 만남에 한 십년은 젊어졌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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