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간을 내어 지난봄 산에놓은 벌통을 확인하러 갔다.
물론 드나드는 입구 풀도 제거해주고 토종벌 씨가 얼마나 늘었나 확인도 할겸 한낮인데도 산에 오르기로 하고 낫한자루 들고 풀이 내키보다 더큰 비탈길을 헤집고 오른다.
첫번째 벌통이다.
역시 날이더우니 통밖에서 날개짓하며 통속의 발효열을 뽑아내고 있다.
가만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아보면 시큼한 발효되는 꿀의 냄새를 느낄수있다.
건드리지 않으면 절대 덤벼들지 않는다.
두번째 벌통도 벌이 나와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참 희안하게도 큰바위밑에 돌위에 올려놓은 빈통으로 벌이 찿아들고 그속에 꿀을채우니 자연의 섭리는 내가 알지못하도록 오묘하다.
이것도 잘있고......
이 벌통엔 많이 나와있질 않다.
굵은 나무로 두껍게 벌통을 만들었더니 더위를 덜 타나보다.
문앞에 있는 녀석들은 꿀이 어디에있는지를 몸을 흔들며 동료에게 알려주고 또한 다녀온 녀석들도 그옆에서 한두번씩 흔들고 방향을 알려준다.
그렇게 서로 협동하며 근면히 꿀을 모으고 있다.
이 벌통도 여럿이 협동하며 잘살고 있고......
아 ... 덥긴덥다.
이벌통은 아예 벌이 나와서 둘러싸고 있다.
약간 가늘고 작은 나무로 만들었더니 햇빛을 받고 더위를 이기지 못하니 아예 밖으로 나와서 더위를 피한다.
돌이고 벌통이고 벌천지다.
이렇게 이들도 더우면 헤지고 추우면 모여들어 여왕벌을 보호한다.
또한 적당한 온도가 되어야 아기벌들이 태어나고 자랄수있기 때문에 자기들에 맞게 잘 생활하고 있다.
벌통옆에서 가만 들여다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다.
꽃가루를 달고 들어오는녀석.
꿀을 가득 배에 담고 겨우 집에 당도하는녀석.
여튼 많은 내용을 생각하게 되고 인간세상을 견줘볼수있다.
오늘은 더워서 여기까지 들러보고 담에 또 다른곳을 보기로 하고 하산한다.
가을 날씨만 잘하면 늦은 가을밤에 꿀병이나 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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