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통 두개완성
작업도구. 둥근 소형끌. 원형끌. 기계톱.
두개에 35.000원. 대장간에서 만들어 날을 시퍼렇게 세워놨네요.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다.
여섯시 기상하여 조간보고 티비뉴스 보고 인터넷열어 돌아댕기고 다음으로 강아지 밥주고 토종닭 모이주고 나의 아침을 먹습니다.
통상 요즘 아침 일과시작을 이렇게 하는데 오늘이 날인지라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고 시작을 하자니 쪼매 쑥스럽네...ㅎㅎ
일기예보로는 눈오는 크리스마스라는데 아직은 안오니 벌통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지난번 사다놓은 톱날을 갈아 끼웠다.
엔진톱날 하나에 18.000원. 엄청 올랐다.
만원씩 주고 사다 쓰던것인데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이년전에 소나무 아름짜리 여덟개를 구해 놨는데 그중 두개를 오늘 작업하려고 꺼내왔습니다.
그늘에 있었는데 좀도 나고 틈새가 벌어지고 그랬다.
그래도 기게톱날 들이대니 잘 파고들어 금방 하나를 뚫어 놓고 두번째 나무를 뚫어 봅니다.
말라서 그런지 잘 파진다.
보이는 대로 끌같이 생긴 길쭉한 등근 끌날이 효자다.
소형자동차 차동축으로 만들었는데 잘 깎이고 매끈하게 다듬어진다.
지난번 홍천갔을때 끌날 두개를 35.000원주고 사왔더랬는데 벌통 속파는데는 최고다.
둥그렇게 속을 파내고 끌로 매끈하게 다듬고 둥근 작은끌로 살살 다듬어 뒷 마무리를 하니 손바닥으로 문질러봐도 매끈매끈하네.
이래서 생전처음 벌통을 깎고 속을 다듬어봤는데 역시나 나는 타고난 팔자인가 농삿꾼이 맞는가벼~~ㅎㅎ
내년 벌통에 꿀이 가득 하길 바라며 정성껏 두개를 만들어 본 토종벌통이 이렇게 이쁠수가 없구먼.
남은 여섯개도 시간 나는대로 만들어 놔야겠고.
벌통 속파는걸 걱정했는데 별거 아니구먼.........
크리스마스날 벌들의 집을 만들었으니 이것도 복받을 일인거는 틀림없겠지.~~~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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