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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굴뚝을 뚫었다네~~~

by 아스팜농장 2009. 12. 24.

 

 

 

 

크리스 마스 이브가 되어도 내겐 걍 24일이고 성탄 전야다.

누군 불켜고 번쩍대고 누군 메세지 넣느라 바쁘고................

오늘 아침 나무 보일러 굴뚝이 막혀 모조리 뜯어내 청소를 합니다.

이틀전부터 굴뚝의 연기가 시원찮더니 어젠 아주 조금씩 연기가 나가 보일러실이 연기로 가득해 난감한 밤이였습니다.

뜨거운건 감자뿐만 아니라 이럴땐 연통도 뜨겁기는 마찬가진데 어떻게 할수가 없어 나무를 조금 넣고 공기구멍 줄여 딱 고만큼만 공기가 들어가 나오도록 조정하고 기름 보일러를 돌립니다.

조반을 먹자마자 보일러실 연통을 뜯어내 들여다보니 손가락 두개정도 구멍크기고 나머지는 막혔으니 이럴수가...........

요리조리 털어 쏱아내니 통으로 하나가득 그으름이 차서 넘친다.

내 속이 다 시원하다.

다시 맞춰서 불을 당기니 이렇게 좋을수가~~~~~

연기가 두줄로 힘차게(?) 오른다.

 

두번째 사진은 나무보일러고 안보이지만 옆에 기름보일러와 직렬로 연결되어 자동으로 돌고 돌고 그래요.

요놈이 나무가 적게들어 편리햐.

맨아래 사진은 숲가꾸기 사업단에서 모아놓은 나무더미인데 내가 두차를 얻었고 저번에 실어와 쌓아놓으니 금년은 무난히 보낼수있어 마음 여유가 생기네요.

남들이 꽤나 부러워 하던걸 모른척 넘기자니 그것도 만만찮더이다...ㅎㅎ

 

요즘은 거의 매일 들락거려.

무슨 회의고, 무슨 모임이고, 툭하면 어디오라, 번쩍하면 누가 찿아오고, 년말이라고 갈수록 더 바쁜겨.

산천어 축제 얼음판 사연은 다음으로 미루고 이것도 솔찬히 바쁜일이거든.

내년도 근무 지원서 써 넣고... 왈. 년초에 면접한다네.

개뿔이나 그게 그건데 꼭 그리해야 하는지 법이 참 그러하다.

 

벌써부터 내년도 수첩과 다이어리가 배달되어 온다.

"2010년 농업관측 영농일지"

이렇게 표지가 쓰여있고 농림수산 식품부에서 보내왔다.

이거 내가 쓰라는거보다는 내가 우리지역 표본농가이기 때문에 잘 적어뒀다가 표본조사에 응하고 설문에 써먹으라고 보내줬다.

양식까지 그려져 첨부되어 보기는 참 좋네 그려~~~ㅎㅎ

장태평 장관의 인삿말과 함께.........

이거보다는 절실한 농업의 아픔을 달래주는게 더 급선무인데 내년엔 올해보다 잘 하시겠지.

 

오늘 저녁메뉴를 가만보니 닭도리탕에 배춧국.

감자가 들어가야 도리탕(볶음탕)이라던데 어떻튼간에 난 쐬주한잔 해야 쓰겠네.

이래야 메리크리스 마스가 될꺼 같으니깐.~~~~ㅎㅎㅎ

 

여러분도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세요.

꿀뚝은 내가 뚫어 놨으니 알아서들 하시고~~~~~오늘밤 내게 오는 싼타는 복 무쟈게 받을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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