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2004.11.05)
화천군 농민의날 행사가 열리는날이다
일찌감치 아침일을 마치고 군 체육관으로 간다
이미 많은사람들이 와있고 체육관내부에는 좌석이 차있다
오랫만에 만난 이들과 반갑게 손을잡고 그간의 일들을 이야기한다
거의 일년만에 보는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엊그제 진흥청에 같이갔던 이들도 많이 와있다
음악이 분위기를 띄우고
사회자의 경품추첨이 진행된다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한마당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일년간 피곤한 마음과 몸을 오늘 이렇게 자리를마련하여
서로의 수고를 위로하며 새로운 삶의 장을 열어가려함이다
수상자들의 즐거운 모습이나 박수를치는 모두의 마음이
하나같이 즐겁다
좌석뒤쪽으론 여성농업인의 솜씨자랑이 눈길을 모은다
핸폰 카메라가 설정이 잘못되어 선명하지못하여 보시는분들이
이해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많은 수공예품과 생활아이디어를 총동원한 솜씨에 박수를보냄니다
이렇게 일부행사가 끝이나고
점심시간이다
돼지고기가 숯불위에서 구워진다
몇군데의 불판에 사람들이 모여서고
소줏잔이 넘나들고 연신 고기가 동이난다
가마솥에서는 우거지를넣은 뼈다귀 국이 펄펄끓고있다
기다리는줄이 한참을늘어지게 서있다
내빈석 에서 식사를하던 군수님이 밥통옆으로 다가간다
밥푸는 주걱을 넘겨잡고 줄서있는 노인분들에게 밥을 한그릇씩
퍼드린다
밥푸는 군수
표현이 잘못된거같지만 오늘 농민과 같이하는군수님의 마음을
읽을수있다
과거 어느군수도 이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촌로의 이마에 주름이펴지며 환하게 웃는모습이 너무도 정겹고
한그릇 한그릇 담겨지는밥속에 우리농민의 마음과
군수님을비롯한 모든 공무원이 하나되는 날임에 틀림없다
오늘같이 즐겁고 뜻깊은 날이 깊이 인식되고
농촌곳곳마다 정겨움이넘치고 서로를 위로하며
손잡고가는 앞날이었음 좋겠다
옛날 선조들의 슬기로움이 오늘 되살아나고
무거운 돌덩이를 옮길때 수많은 도르레가 힘을나누듯
농촌의 산재한 어려움을 모두가 같이나누고
농민 데모가 없는 살기좋은 농촌이었음하는 바램을
행사를 마치며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