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2004.11.09)
관광버스를 타고 월미도로 간다
아침일찍 집을 나와 여행길에 오른다
십여년전 이장을 같이보던 사람들의 모임인
구심회라는 모임이있다
최초 발기인이었던 나.
그리고 늘어난 회원 22명
부부동반으로 일일관광에 나선것이다
버스안에서 음주가무가 안되니
그져 한사람내지는 둘이 술을 돌린다
통닭튀김으로 안주를 하고 음악은 쿵쾅대고
아주 정신이 읍다못해 나갔다
점심전에 월미도에 도착하고 대기된 횟집 주모가 안내를 한다
2층으로 자리를잡고 회를시켜 든든히 배를채운다
몇해전에 왔던 그횟집이고 그바닷가 옆이다
나이든 부부들은 유람선을 탄다고 한다
나는 외숙모님이 인하대 부속병원에 입원중이어서
병문안을가기로 하고 택시를 탄다
다시돌아온 시간이 세시.
그옆 놀이마당......
빙글빙글 돌아가는 저기구에 여러명이 타있다
한 십년전쯤인가 타본일이있는 나는 구경만 하기로 하고
바라본다......하하하~~~~
기구를 조종하는 젊은이의 입담이 구경꾼을 웃게하고
타고있는 사람들이 신나한다
자유자재로 놀리고 웃기고 돌리고....
젊은여자가 치마차림으로 오른다
아주 그 기사는 신이났다
치마가 펄럭이고 속옷이 다보이고 아래쪽에선 웃고 난리도 아니다
물론 그여자야 떨어질까 무서워 제 아랫것이 보이는건지 아닌지도 모른다
하여간 못볼것을 본건지 볼것을 본건지 한참 시간을 보내니
전화가 온다
가잔다 소래포구로.......
차가 밀린다
차창밖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월곶
소래 젓갈시장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난다
새우젓 맛을보며......짭짤한 맛이 구미를 당기고
한바퀴돌아 그가게로 다시와서 만원어치 한병사고
싱싱한 칼치 만원어치사고 시장을 빠져 나온다
우측 조개구이집으로 서넛이 들어서고
불위에서 조개가 익고 소줏잔이 넘나든다
이런맛에 농부의 가을은 바쁘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나면 시골의 일상은 참으로 바쁘다
오라는데가 많아지고 갈곳도 넘쳐난다
돈이야 있건없건 내몸이 밑천이니 얼굴도장 찍는다
농부의 늦가을은 조개구이가 제격이다
보글보글 양념장속에서 큰조개 작은조개 키조개 석화굴 등등이
어우러진다
타고넘는 조개위에 부드러운 곡선으로 걸어가는 한잔의 소주...
하루해가 지고 있구나
돌아오는 버스안에는 분위기 익었다
모두가 가족같이 형님아우로 이웃해사는 뜻맞는 사람들이다 보니
음주가무가 시작된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하면서도 어울릴수 밖에없다
흔드는 궁뎅이가 가지각색이고
관광버스춤이 시작된다
한적한 곳에 차를대고 신나게 돌아간다
아줌마들 다 끌어내 통로를 메운다
한번씩 흔들어주고 맨뒷좌석으로 돌아온다
잘도논다 아니 잘흔든다 궁뎅이들.............ㅎㅎ
즐거운 하루가 지나갔다
오늘부터는 호주 연수준비를 해야한다
농업부분을 살피고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살만한 농촌이 될건가하고 말이다
13일날 출국하고 20일날 입국예정이다
이것저것 챙겨보자
자료도 좀 보고 서류도 점검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