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날씨가 쌀쌀하구나.
오늘은 이웃집 못자리를 도와주는날인데 바람이 불어대니 끝판에 비닐 씌우기가 만만찮겠다.
일찌감치 조반을 먹고 트럭을끌고 작업장에 있는 관리기를 실으러 나갔다.
먼저 갈아놓은 밭고랑에 하얗게 서리가 얼려있고 땅거죽이 살짝 얼어있어 비닐속 감자심은게 약간 걱정이된다.
뭐 비니루속이니 얼기야 할라구......
바람이 세차게 불어댄다. 이러다 미친년 잠재우는 밤에나 비닐씌우는것은 아닌지 사뭇 마음이 조급해진다. 게다가 모래바람이일고 먼지가 꽤많이 날리니 눈뜨기도 힘들고 머리에 쓰고있는 모자도 논뚝 저만치 날라댕긴다.
모판 상자를 날라놓고 양옆 골을켜고 비닐작업을 할까말까 망서리는데 그래도 하자고 옆에서 거든다.
바람에라도 날려서 붙잡으려치면 구멍나기 십상이고 그러면 한줄 50미터정도의 비닐은 폐품으로 전락한다. 그래도 하자고 하니 바람을 등지고 펼쳐나가 양옆 고랑에 밀어넣고 관리기로 덮는작업으로 마무리한다. 오늘 이렇게 1800상자 못자리를 완성시켰다.
이렇게 끝난시간이 오후두시를 넘기고 점심은 이미 물건너갔고 이제 제누리 새참으로 겸해서 먹고 거기다 쐬주 두어잔 하고 나의 일터로 나간다.
오후남은시간에 밭에다 비료를 날라놓고 채소씨앗을 뿌려야겠다.
노지에 퇴비를 뿌려놓은다음 이 원예비료를 뿌린다.
원예종합이라 쓴 밑에보면 숫자가 있는데 저숫자 처음부터 질소, 인산, 가리, 고토, 붕소, 이렇게 성분표시가 되어있는 비료입니다.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일반 복합비료를 쓰면되는데 나는 과채류를 심으니 거기에 맞게 사용하고 시비량을 지켜야 한다.
또한 토양에 알맞게 필요한 성분량을 보충해줘야한다.
비료를 모두 옮겨놓고도 시간이 남는다.
상추.쑥갓, 겨자채, 당근의 씨앗을 뿌려 올여름 쌈채로 이용해야 한다.
나머지 다른 채소는 오이모종 가져올때 포트로 가져와 옮겨심으면 그만이고 토마토며 참외 수박까지 그때 전부 심을예정이다. 물론 조금씩 집에서 먹을만치심는다. 올핸 브로콜리도 심어야지......
그래도 시간이 조금 남아 밭에 돌을 골라내러 레이키와 삽을들고 나서본다.
강원도땅엔 돌이 너무도 많다.
골라도 골라도 나오니 어디까지 골라내야할지 나도 모를지경이다.
저번에 로터리를 쳐 놨드만 그사이 비가내려 돌을 제대로 씻어놓았다.
보고 안 주울수도 없고 어짜피 골라내야할꺼 모조리 긁어보자.
한 삼십분쯤했을까 꽤많이 모여지고 손바닥은 화끈대고 이마엔 땀맺히고 바람은일고 에라 내일 경운기대고 본격적으로 해보자꾸나....
이웃집에선 저녁 먹으러오라하고 옷엔 먼지투성이고......
일단 샤워부터하고 얼굴에 로션발라 매끈히하고 반주로 몇잔하고 일찌감치 쉬어야겠다.
어깨근육도 피로하고 발바닥도 화끈대니 오늘 머슴은 잘살았나보다.
불그스레한 농부의 얼굴이 햇빛에 그을린건지 술몇잔에 홍조가 된건지 그건 아직 나도 모르겠으니 낼아침 눈뜨고 세꼉을 딜다 봐야 알꺼같은 밤입니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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