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서 세수를 하는데 얼굴이 무척아프다.
봄바람에 살이 튼건가 하고 물만살짝 뭍히고 거울을 보니 벌겋다.
근데 무지 아프다...
원인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 용접기가 생각나는거다.
안경을 끼고 했으니 눈은 약간 그렇고 얼굴은 맨살로 바짝들여다보믄서 했으니
살짝 익은거 맞다....
아이구야 이거 일났다.
당분간 어디도 나다니기가 곤란하긋다.
허믈을벗는다 얼굴이....
이무슨 파충류도아니고 인간이 그것도 질길대로 질겨빠진 지천명 나이에
얼굴 껍질을벗다니....
생각만해도 환장하것네.
벌건 얼굴은 낮술에 취한모습으로 보일테고
노인들보면 저늠 미쳤군 할것이고 친한이웃은 그것보다 좀나은 해장한겨?
이럴꺼고 나 이럴때 누굴 안주삼아 핑계를 대볼까 궁리중이다.
속담에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 아니면 핑계없는 무덤이 어디있나고도 하지먄
영낙없이 술로 뒤집어 쓰게 생겼으니 누가 날좀 구해주구료.
일단 밭에서 일하고 왔는데 여전히 따끔대며 아프ㅡ구나.
마눌 영양크림을 뚱쳐서 발라볼까...아니면 화상연고를 로션처럼발라볼까 하다가
망설여진다.
영양크림 뚱쳤다 들키면 핑계가 궁색하니 쫓겨나서 두개 덤으로 언져서 사다줘야하니
내가 손해이고...하하하.
화상연고를 바르려면 쪼매난 튜브를 한번에 서너개 들어야할테고
에라이 그얼굴에 햇살이고 누가 얼굴보고 쫓아 올 청춘도 아니니
걍 허물을 벗어보자....
누가알어 그러다 십년은 젊어보이믄 무논배미처럼 항상 물올라있는 뇨인이
윙크하며 따라댕길찌~~~~이러다 걸리믄 본전도 못건진다.(명심1)
날씨는 화창하고 진달래 만발하니 갑자기 골짜기 한적한곳에서
진달래 꽃잎넣고 지짐해낸 화전을 먹고싶다.
게다가 잘익은 동동주 한잔이믄 이런 봄날 화전놀이가 제법 근사한거 아니냐구요.
진달래먹고 물장구치고 다람쥐잡던 어린시절이 그리워도
아 옛날이여어~~~이렇게 되는구나...!!!
점심먹으러 왔다가 잠시 주절대고 갑니다...
맛있는 점심에 오후엔 환하게 웃어보자구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어휴 숨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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