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와서 오늘은 휴근한다.
바쁘던 차에 잘됐다싶어 일찌감치 밭으로 나갑니다.
경운기에 거름을 싣고 밭에 날라 내려놓고 돌아보니 뿌듯하다.
저게 양분이 되어 오이며 호박이 주렁주렁 달리고 유기농에 가깝게 재배된다.
윗쪽 하우스는 비닐이 찢어져서 새로 씌우려고 다 벗겨 놨더니 골조만 앙상하다.
이미 주문된 비닐은 집에 도착되어 있고 월요일 아침이면 깨끗하게 작업이 끝난다.
지난해 사용했던 지줏대를 하우스 지붕비닐 작업때문에 눕혀놨더니 더 복잡하게 보여진다.
두엄을 펴고 밭을 갈고 저 지주를 세우려면 4월한달 아침저녁으로 바지런을 떨어야 한다.
하루종일 밭에서 굴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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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허리야~~~
하루종일 일을 하고 나면 노인들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럼 나는
아~~ 노골노골 하다..ㅎㅎㅎ
이렇게 말을합니다.
지난해 받아둔 쇠똥을 일년 묵혀서 사용한다.
트렉터 바가지로 하나가득 퍼서 너댓번 경운기에 싣고 부지런히 나르다보면 배가 고파진다.
어젯밤까지 비가 내리더니 오늘 낮에는 화창한게 날씨가 아주좋아 쇠똥냄새가 나도 별로 신경쓰이질않는다.
슬슬 배가 고파지는것을 제외하곤 날씨가 아까운 생각이니 매일 나가다가 하루 일을하는 마음은 더없이 바쁘다.
탈탈대는 경운기 소리를 멀리서 들어도 농부의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날이 풀리고 양지쪽 새싹이 돋아나는것을 보면 금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야 하는생각에 밤이 오는 줄도 모르고 오로지 앞만 바라보지요.
밭고랑 씌웠던 멀칭비닐 벗겨놓은것을 차에 가득 한차싣고 정해진 장소에 내려놓고나니 가슴이 후련합니다.
이제나 저제나 치워야지 하면서 미루다 오늘 정리하니 아프던 이가 빠진듯 시원하고 깨끗해진 모습에 흐믓하다.
하우스를 하나 더 지으려고 신청했더니 보조60%, 자부담 40% 조건으로 확정되었다.
이미 지어진 옆에다 이어서 지으려니 하우스 농사하다 꺼내놓은 돌이 꽤 많이 있어서 치워야 했다.
크고작은 돌이 두 경운기나 되었고 이걸 치우느라 장갑이 다 헤졌고 구멍뚫린 장갑안의 손가락은 흙이 뭍어 손톱밑이 까매도 농부는 그걸 개의치않는다.
농삿꾼 손이 거칠다지만 부드럽게 느끼는건 살아있는 흙을 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흙은 생명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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