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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산천어축제 막 내리다.

by 아스팜농장 2012. 1. 29.

화려했던 산천어 축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7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진 산천어축제는 수많은 사람이 다녀가고 신문지면이나 방송에 이름을 남기며 수많은 웃음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엄청난 자금과 노력이 들고 봄부터 시작전까지 지역의 모든 사람들의 수고가 이뤄낸 축제이기도 했으며 행사일부터는 자원봉사자와 지역민의 봉사로 오는사람을 맞이하곤 했다.

추운 날씨에도 먼길을 달려와 주신 관광객 여러분의 발자취에도 수많은 추억과 향수가 있었으며 물에 풀어놓은 산천어를 잡으며 질러댄 기쁨의 환호성은 꽁꽁 언 북한강 마져 미소짓게 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휴일에는 큰맘 먹고 고기 잡으려다 입장 마감이 되어 들어가지 못하고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출입구는 그야말로 전쟁터 였다.

어떤이는 고기잡아 즐겁고 어떤이는 못잡아 *씹은 얼굴이고 어떤이는 산천어 굽는데 어떤이는 삼겹살 굽는다.

웃음소리 그치지 않는 얼음썰매장은  아이고 어른이고 천진난만하게 동심으로 하나되어 씽씽 얼음을 지친다.

얼음 축구도 그렇고 사륜 바이크도 신나는 놀이다.

산천어 맨손잡기는 그 추운날에도 어김없이 시작하는데 어른도 간혹 하지만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추운줄도 모르고 산천어 잡느라 물에서 텀벙대니 밖에서 지켜보는 이들도 웃다가 추위에 걱정하다 감성의 위아래를 오고간다.

가족끼리 여행온 낚시꾼들은 아이고 어른이고 얼음구멍 하나에 얼굴을 들이대고 한쪽팔 흔들며 고기를 잡는다.

이모습을 밖에서 바라 보노라면 진짜로 웃기기도 하다.

누군가가 그러하듯 한쪽팔만 올렸다내리는 무슨 좀비 집단인지 착각도 할 정도이니 이 얼음 낚시는 내가 봐도 웃긴다.

다시 말하자면 얼음 구멍이 12,000개가 있는데 휴일은 모든 구멍에 낚시대가 드리우고 줄에 매인 메탈이라는 공갈 피래미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 물속의 산천어는 어디로 갈것인가?

물속을 옆으로 들여다 본다면 기가막히는 노릇이다.

물에 풀어놓은 고기는 심한 스트레스로 정신없이 휘젓고 다니다 바늘에 등이고 옆구리고 어느곳이든 꿰여서 올라온다.

물론 먹이인줄 알고 덥썩물고 올라오는 놈들도 있지만 물고기 풀어놓을때만 그렇고 대부분 그렇게 올라온다.

입질을 좋게 하려고 작은 고기를 넣으니 잡는 맛은 있는데 먹는 맛은 꽝이다.

이래서 고기가 작은데 흥미를 잃는사람이 있는가 하면 즐기기만 하는 사람은 기분 만점이기도 하다.

나는 딱 세번 낚시터에 입장을 했고 더이상 하지 않았다.

그것도 손님이 왔을때 그랬고 시간이 갈수록 시큰둥 해지니 나도 모를 일이다.

올해가 9회째이고 지난 8회까지 자원봉사를 하며 축제에 일조를 했었다.

올핸 몸도 마음도 조금 쉬고 싶어서 아무것도 안하고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어떤날은 가평송어축제장으로 가서 송어도 잡고 회떠서 먹어보며 이쪽 축제에서 보고 배울건 없는가 찿아보기도 했다.

또 어느날은 청평의 송어도 잡으러 갔다.

이곳은 유원지 장사하는 사람들이 조직하여 만들어낸 송어축제장인데 역시 여기도 많은 사람들이 찿아왔다.

놀꺼리는 썰매타는거 하나이고 송어잡는게 유일하다.

그런데 대형 송어를 풀어놓기 때문에 거기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의 환호성은 이루 말하기 어렵다.

서울에서 근거리이며 도로변이고 하루를 즐기기엔 무리없어 보인다.

가평은 13,000원에 5,000원 상품권 주고(행정지원 행사) 청평은 9,000원 받고 상품권 없다(지역주민조직).

화천은 12,000원에 5,000원 상품권 준다(화천은 거의 행정지원).

어떤게 좋은 방안인지 어떤게 개선 방안인지 고민해야 할것같다.

지역경기 활성화라고 대변을 하며 상품권을 내주고 어느곳은 현금만 받아 입장시키는 두가지 방법이 축제장을 찿는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것인지 깊게 생각해보고 고기의 방류도 크기와 방류량을 점검해봐야 할것같은 생각이 든다.

화천에서 장바닥을 벌려놓으니까 지나는 길목에서 비슷한 축제를 하고 사람을 끌어 모으니 가장 멀리있는 강원도 화천까지 오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게 뻔한 사실이다.

올해 축제장을 오가며 느낀게 8회때 보다 사람이 적다는게 대다수 의견이다.

가평과 청평. 홍천에서 하는 축제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법이니 분산 될수밖에 없다.

죽쒀서 개주는 꼴이 되기 전에 산천어 축제도 발전방안을 강구해야만 한다는건 분명하다.

어느곳이건 축제장엔 돈들어 가는게 전부다.

먹는거건 노는거건 무엇을 해도 돈이다.

쌀독에서 인심난다고 손해가 나는 일은 없어야 겠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있어서 지역민들에게는 그나마 도움은 되겠지만 이것을 관리하는게 엉망이다. 무슨 벼슬이라도 한거모양으로 낚시가이드라는 사람들 보면 아주 가관이다.

친절은 물론이려니와 자세가 안돼있다.

눈만 빼꼼이 내놓고 명령하는 자세가 타당이나 한가? 홀치기를 하던 뭘하던 친절하게 안내하고 지적을하여 방법을 바꾸도록 하는게 맞지 "짤라요, 하지 말라는데 왜 해요." 등등 아주 듣기 거북한 말들이 난무한다.

여러 사람을 대하는 도우미들은  전문 교육을 철저히 받고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도 이뤄 져야 한다.

그냥 일하냐고...... 일비 몇만원씩 받으며 일하는데............. 다음 시즌엔 절대로 이런일들이 없길 바란다.

이외에 많은 민원과 불만들이 많치만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일인만큼 부단한 발전 방안을 강구해 줄것을 조직위원회에 바란다.

어쨋거나 일월 한달이 지난다.

새해들어 한살 더 먹고 생각도 하나 더 커졌다.

자기계발에 힘써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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