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회의때 하루쯤 자원봉사를 해야하지 않냐고 했더니 오늘이 그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시동을 걸으려고 밖으로 나가니 눈이 하얗게 내려 차를 두고가는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에 맞추어 집앞 버스정류장으로 나가니 금새 버스가 도착한다.
일년이라야 두세번 타는 버스가 참 이상하리만큼 어색한 느낌이 든다.
차비를 내고 의자에 앉아 스치는 차창으로 여기저기 봅니다.
매일 차를 몰며 지나는 거리인데도 버스로 느끼는 차창밖 눈내린 모습은 약간의 흥분이 나를 흔듭니다.
도착한 축제장 얼음판에는 벌써 붐비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데 그사이로 공무원들은 눈을 밀어내며 땀을 흘립니다.
봉사센터엔 아직 몇 안보이고 오는중이랍니다.
어깨띠며 표찰을 두르고 봉투에 집게 하나씩들고 여럿이 쓰레기수거를 합니다.
외곽 주차장이며 오가는 골목길 여기저기 청소를하는데 나보고는 고기조달을하랍니다.
뭐하려고 하냐면 점심때 회떠서 소주한잔씩하잡니다.
내가누구여...........
구멍을 들여다보니 작은놈들만 다니고 잡은사람은 꽁치만한걸로 너댓마리씩 건져놨는데 영 마음에 안든다.
작은거라도 가져가라는데 아니다 싶어 낚시대 빌려서 잡습니다.
잠깐 다섯마리 잡아서 봉투에담고 두마리 더얻어 회를 떠서 가져가니 좋아들 하네요.
봉사하러와서 시간 토막내 고기잡고 남이 알면 무슨 이런 봉사가 있냐고 하겠다...ㅎㅎㅎ
늦게 다시 낚시터 들어가 몇마리잡아 다른지역 회장님 드리니 너무 좋아하십니다.
오늘밤 그동네 어른들 매운탕 회식한다고 합니다.
덩달아 나도 즐거워 하며 헤어졌지요.
하루에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하며 지역축제에 일익을 담당하지만 외지에서 오고간 사람들의 발자취는 너무도 많은 모습을 남깁니다.
매일 주워도 그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가하면 지하터널 벽면에 걸어놓은 커다란 낙서판은 매일 갈아도 기념으로 적어놓은 글자가 빼곡히 차 있습니다.
무슨 내용이 그리많고 사연이 그리많은지 희안하네요.........
다녀간 흔적에 버리고간 쓰레기에 멍이 듭니다 화천이...!!!
크든작든 아끼고 줄이고 뭐 그런 자세가 필요할때입니다.
아직도 여러 사람들이 흥청망청 노니는 모습이 보이지만 알뜰하게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마실꺼 먹을꺼 알뜰히 준비하고 가족끼리 맛있게 즐기는모습이 더 즐거워 보이고 행복해 보입니다.
물론 나름대로 지론이 있겠지만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런 장소에는 그렇게 준비하는게 더 좋을듯합니다.
해마다 행사 관리위원으로 봉사를하다 너무 힘들고 해서 올핸 안하는데 오늘 봉사를 하고나니 마음 즐겁습니다.
역시 나누는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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