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 그림자 머무는 한켠에 산딸기가 익어있었다.
덩굴이 성하지 않아서 그런지 많치않게 열려있고 한두개 따먹어보니 상큼한 맛이 더위를 잊게한다.
요즘들어 무척덥다.
한낮엔 집에서 한두시간 쉬었다가 일터로 나가서 부지런히 일을하며 보람을 찿아간다.
하우스 오이는 꽃이 한창피어있고 밖에 심은것은 그보다 조금작은게 꽃들이 노란게 너무 아름답다.
일하며 보는 농부의 눈엔 그져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때론 힘들때도 있다.
마음대로 다되면이야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여기 이렇게 간간이 일기를 올리며 여러사람들한테 부러움을 받기도 한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삶이 시골 논밭에서 장화에 흙뭍이고 셔츠에 땀이절어 후줄근한 농부의 땀내새를 이해하기가 난해할꺼같은데 보는것만으로, 읽는거 만으로 그리워 하는 건 약간의 무리가 있음이 분명하다.
모든건 자신이 머무는곳에 만족하며 어우러질때 행복한 것이다.
오늘아침 일하다 보니 이슬이 맺힌 오이잎에서 밤을 새운 청개구리 한녀석이 눈에띄었다.
이슬이 총총맺힌 오이잎은 만지기조차 두려우리만큼 영롱한 이슬이 매달리고 고여있고 그가운데 청개구리 눈만 껌벅인다.
핸드폰으로 찍다보니 선명하게 잡아내질 못해 색상이 그렇치만 일하다 잠시 멀끄러미 바라보며 저놈이 엊저녁 잠을 설쳤나 사뭇궁금해 살살 건드려 잠을깨워본다.
아직 해뜨기 전이지만 늦잠은 금물이다.이게 내 생각이기때문에 너도 깨어라.
난 지금도 궁금하다.
저렇게 높은곳(거의 1.5미터정도 )까지 어떻게 올라갔을까?
기어서 올랐을까, 잎새를 건너뛰어서 올랐을까?
오랬만에 보는 청개구리가 신기하기도 하다.
시골에 살면서도 청개구리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니 이놈도 언젠가는 천연기념물이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도 된다.
그러고 한참을일하다 허리를 펴니 이건또 언제 와 있나 모르겠다.
메뚜기가 제철도 모르고 태어나 수난을 겪고있다.
이것도 거리가 안맞았는지 뿌옇게 나왔네요...
자그마한놈이 앙증맞기도 하고 예쁘기도 한데 이놈은 잎을 갉아먹어서 딴곳으로 쫓아보내야 한다. 만약 많은 개체가 늘어나면 곤란하게되니까 서로 공생하며 적당하면 고마운것이리라.
요즘 이곳은 밭 가뭄이 심하다.
나야 전천후 물을 공급할수 있으니까 그리 염려는 않되지만 비가와서 적셔주는것과 인공적으로 급수를 하는것은 작물이 크는데 차이가 있다.
비가 와야 할텐데 걱정이다.
비가 와봐야 목마름을 적시지도 못하게 내리고 ...그렇게 몇번을 하더만 이젠 뜨겁기만 된통 뜨겁다.
채마에 심어놓은 몇포기안되는 양배추가 목말라하며 두꺼운 잎을 축늘어트린채로 나를 바라본다.
바쁜일 잠시 손을놓고 물호스 끌어다 시원스레 뿌려대니 내 마음도 가볍다.
모레쯤 비가 내린다는데 이번엔 날씨언니 말대로 가뭄지역엔 단물이 되도록 충분히 내려줬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비의 님이오시는날..... 그날을 기다리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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